오늘도 한걸음

제주에서 진행 중인 단독주택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공정에 접어들었다. 군 복무 시절보다 더 빡빡하게 돌아가는 일정 속에서도, 매 순간 꼼꼼한 공정을 기록하며 마님께 보고드릴 수밖에 없는 ‘집 짓는 위미곰’의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다.폐기물 처리와 현장 정리현재 미장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다음 단계인 목공 자재 반입을 앞두고 있었다. 공간 확보를 위해 8톤 상당의 콘크리트 폐기물을 처리해야 했고, 위미의 용역업체를 통해 신속히 대응했다.2인의 일당은 총 24만 4천 원(인당 20만 원 + 식대 및 유류비 포함)으로 협의되었으며, 처리 방식은 ‘시간 단위’가 아닌 ‘작업량 단위’로 조율하였다. 다행히 상위미 지역에 6월 16일부터 건축 폐기물 처리장이 개장하여, 1톤당 16,000원의 합리..

리모델링은 언제나 만만치 않은 과정입니다. 특히, 주방을 방으로 만들고 기존 거실을 주방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공간의 구조를 뒤바꾸는 일이기에 더욱 세밀한 계획과 물리적인 노동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러한 리모델링 과정의 실제 현장을 공유합니다. 벽 철거로 시작된 구조 변경기존 주방을 방으로 바꾸고 거실에 주방을 배치하기 위해 가장 먼저 결정한 사항은 ‘벽 철거’였습니다.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조를 바꾸는 선택을 했고, 철거 후 다시 새로운 벽을 조성하는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흙을 나르고, 벽돌을 운반하며, 사모래(시멘트와 모래의 혼합물)를 섞는 작업을 맡았고, 조적과 미장은 숙련된 사부님께서 담당하셨습니다.작업에 따른 사모래의 비율과 농도시멘트와 모래를 섞는..

제주도 한켠, 오래된 공간의 재탄생을 위한 여정은 오늘도 계속된다. 아침 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공사는 어느덧 일상이 되었고,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배움의 즐거움은 피로를 상쇄시켜준다.서울로의 당일치기 출장, 새벽 강의 준비, 거래처와의 문서 교환, 아이들의 체육대회 참석과 병원 방문까지. 정신없이 흘러가는 하루였지만, 이 모든 과정의 끝에는 ‘더 나은 공간’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기꺼이 견뎌낸다.사부님과 함께 시작된 본격 작업 모드이번 주부터는 믿음직한 사부님의 합류로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철근을 자르고, 기존 구조를 해체하며 시작된 리모델링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치밀함이 필요했다.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공간 구조의 변경이었다. 내력벽과 가벽을 구분하고, 기존 주방의 ..

단독주택 리모델링은 상상 이상으로 고독한 작업이었습니다. 작업의 초기 단계는 철거와 폐기물 분류 등, 육체적 노동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점차 쌓이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진도가 거의 나아가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 막막한 상황에 한 줄기 빛처럼 사부님께서 현장에 합류해주셨고, 작업 현장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었습니다.고독한 노동, 그 끝에 찾아온 협업사부님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해야 했습니다. 폐목재 정리, 철거 잔해 분류, 자잘한 도기 해체까지. 특히 콘크리트 구조물과의 싸움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소모를 불러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점심으로 홀로 먹던 자장면 한 그릇은 더없이 쓸쓸하게 느껴졌습니..

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단독주택 리모델링의 첫 번째 단계인 철거 과정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경험한 철거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체력적으로도 고된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얻은 인내심과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습니다.철거의 시작: 예상치 못한 철근콘크리트단독주택의 측면 외벽 철거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원래는 목재 구조물 위주로 간단하게 철거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등장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철근콘크리트는 특성상 일반적인 장비로는 해체가 어려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체력적인 부담도 상당했습니다.철거 첫날의 기록작업 첫날, 기존의 나무 구조는 재사용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해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곧..

— 제주, 공간, 그리고 삶을 그려가는 중입니다요즘 디자인 업무가 바쁘다 보니, 정작 우리 집에 대한 고민은 잠시 미뤄뒀습니다.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아껴 먹듯, 마음속에서 하나씩 꺼내어 구체화하는 중이에요.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계약 완료된 공간, 조금은 특이한 구조앞서 말씀드렸던 계약이 완료된 공간입니다.조금 독특한 구조예요. 사무실과 주택이 함께 있는 형태죠.예전에는 학원과 분식집으로 쓰였다고 하더군요.지금은 많이 낡고 볼품없지만, 저와 마님에게는 ‘흙 속의 진주’처럼 느껴졌습니다.이런 공간이 이렇게 바뀐다면…?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tictoy design group 사무실 구상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공간에는저희 tictoy design group의 사무실과 커뮤니티 공간을 함..

계약이 끝났습니다.그리고,비가 내리네요.비는 언제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묘한 힘이 있죠.이제 이 공간을, 우리 가족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갈 차례입니다.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렙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쾅쾅’ 찍기 전에,등기부등본,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토지이용계획확인원까지 챙겨 들고주인 아저씨와 마주 앉았습니다.다행히도 위미 출신이신 주인 아저씨는성격도, 말투도, 마음씀씀이도 모두 좋은 분이셨습니다.마님이 눈여겨보던 현무암 여물통은 물론,화목난로, 그림, 돌, 골동품까지...하나하나 선물처럼 챙겨주셔서, 진심으로 감동받았어요.이런 게 제주살이의 시작인가 봅니다 :)제주도는 종종 측량 오류로 인해실제 땅의 경계와 서류상 경계가 다른 경우가 있어서알게 모르게 분쟁이 생기기도 해..